현준이가 얼마전부터 거실 바닥에 색칠을 하기 시작했다..
급기야 TV에도...
 
항상 무언가를 잘못했으면
일 저지른곳으로 손을 끌고 가서는
뭔가 잘못되었다는 표정으로
"어..~ @$%&#(~~" 머라했던 현준이..
(이는 아마도 자기가 이렇게 일을 저질렀으니 해결해 달라는 얘기인듯싶다)
 
그랬던 현준이가..
얼마전부터는 반응이 바뀌었다.
 
"이거 누가 그랬어?" 하고 내가 꾸짖듯 물어보면
"언니가~" 이러는거다..
그뒤로는 "이거 누가 그랬어?" 하면 어김없이 "언니가~" 다..
 
처음엔 그냥 넘겼는데..
점점 더 심해지는것 같아.. 슬쩍 걱정이 될쯔음.
아침에 신랑이 웃으면서 이러는거다..
"이제 알았어~"
(무턱대고 뭘 알았다는거지..?)
 
신랑이 현준이를 안고서 무엇을 하다가
벽에 걸려있는 현준이 사진을 가리키며 이거 누구야?  하고 물으니깐 "언니~" 이러더란다..
할머니, 할아버지 도 똑바로 부르는 아이였는데...
이상해서 현준이를 가리키며 "이거는?" 하고 물으니 "언니~" 라고 하더란다..
 
여기서 잠깐.
우리가 "현준이 어디써?"  하고 물으면 현준이는 자기 자신을 가리켰었다
 
그동안 현준이가 "언니~" 라고 대답했던건 "현준이~" 라고 말하던거였다고..
 
가만 들어보니..
"언" 을 "헌" 이라 발음하는것도 같았다..
ㅋㅋ
 
이런 반전이 있을수가..
 
현준이에게 미안했다..
엄마는 그것도 모르고 "어~  이거 현준이가 했는데 왜 자꾸 언니가 했다구 하지~"  하고 현준이를 나무랬는데...
 
미안하다 현준아~~
흐..  앞으로 얼마나 더 미안해야 할 일들이 있을런지... ㅋㅋ
Posted by 항아리고미